/// LEARN · L1 활용 · 05

반복을 스킬로 굳히기

같은 설명을 세 번째 쓰고 있다면 그건 신호다. 설명을 반복하는 대신 절차로 적어 둔다. 한 번 적어 두면 다음부터는 "그거 해 줘" 한 마디로 끝난다.

세 번 규칙

처음 시킬 때는 설명이 길어도 괜찮다. 어차피 한 번이다. 두 번째는 앞에서 한 말을 다시 적는다. 조금 아깝다. 세 번째라면 앞으로도 계속 할 일이라고 봐도 거의 맞는다.

이때 남길 것은 내가 한 요청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과의 조건이다. "이렇게 해 줘"가 아니라 "이런 상태면 다 된 것이다"로 적으면 다음에 조금 다른 자료가 와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무엇을 적어 두나 — 다섯 칸

칸적을 것예
언제 이 절차를 꺼낼 상황 월말에 기록 파일이 새로 생겼을 때
무엇을 입력과 결과물 기록 csv 한 개 → 정리된 xlsx 한 개
어떻게 순서. 번호로 ① 날짜 형식 통일 → ② 항목별 합계 → ③ 이상한 값 표시
하지 말 것 매번 지적하던 것 빈칸을 임의로 채우지 않는다. 원본 파일은 고치지 않는다
다 된 것 끝났다고 볼 조건 줄 수가 원본과 같고, 합계가 맞고, 새 파일이 생겼다
네 번째 칸이 값을 한다

"하지 말 것" 은 대개 한 번 당하고 나서 생긴다. 원본을 덮어썼다거나, 빈칸을 그럴듯하게 채웠다거나. 그때마다 한 줄씩 보태면 절차가 저절로 단단해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오히려 못 쓴다.

어디에 두나

  1. 가장 단순한 방법 — 메모 한 장. 절차-월말정리.md 같은 파일을 만들어 두고, 시킬 때 같이 준다. 도구가 무엇이든 되고, 내가 읽어 볼 수도 있다. 여기서 시작하면 된다.
  2. 폴더에 두는 규칙 파일. 작업 폴더에 규칙 문서를 하나 두면 그 폴더에서 일할 때마다 자동으로 읽힌다. "이 폴더에서는 늘 이렇게" 를 박아 두는 자리다.
  3. 스킬로 등록. 절차에 이름을 붙여 저장해 두고 이름으로 부르는 방식이다. 여러 폴더·여러 작업에서 같은 절차를 쓴다면 이쪽이 편하다.

순서대로 올라가면 된다. ①에서 두세 번 써 보고 손에 익은 뒤에 ②·③으로 옮기는 편이, 처음부터 그럴듯하게 만들어 두고 안 쓰는 것보다 낫다.

절차 하나 만들어 보기

예를 들어 "한 달치 지출 기록을 정리한다" 를 절차로 굳힌다면 이렇게 부탁한다.

지금 한 이 작업을 앞으로도 똑같이 하고 싶다.
절차 문서로 적어 줘. 형식은 이렇게:

· 언제 쓰는 절차인지
· 입력과 결과물이 무엇인지
· 순서 (번호로, 한 단계에 한 가지)
· 하지 말 것
· 다 됐다고 볼 조건

내가 매번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 이번에 내가 한 말 중에서
"조건"에 해당하는 것은 전부 문서에 옮겨 담아 줘.
파일 이름은 절차-지출정리.md
절차는 짧을수록 지켜진다

두 쪽이 넘어가면 아무도 안 읽는다 — 사람도, AI도. 한 화면에 들어오는 길이를 지킨다. 길어지면 그건 절차 하나가 아니라 두 개다. 쪼갠다.

굳히면 안 되는 것

이런 일은왜
매번 판단이 달라지는 일 절차로 적는 순간 판단이 사라진다. 판단이 핵심인 일은 그냥 매번 한다
되돌릴 수 없는 동작이 섞인 일 자동으로 흘러가면 확인할 자리가 없어진다. 그 단계만 사람이 한다
한두 번 하고 말 일 절차 만드는 시간이 더 든다
아직 방법이 자주 바뀌는 일 굳히면 낡은 방법에 묶인다. 손에 익은 다음에 굳힌다
절차도 낡는다

한 번 만들어 둔 절차는 가만두면 반드시 어긋난다. 자료 형식이 바뀌거나, 더 나은 방법을 찾거나, 안 쓰는 단계가 생긴다.

그래서 절차를 꺼낼 때마다 마지막에 한 줄을 붙이는 습관이 좋다 — "이번에 어긋난 부분이 있으면 절차 문서도 같이 고쳐 줘." 쓰면서 고쳐지는 절차만 살아남는다.

지금 무엇이 늘 붙어 읽히는가

스킬만 따라붙는 것이 아니다. 요즘 도구에는 매 대화에 저절로 끼어드는 것이 여럿 있다. 편하려고 켠 것들인데, 몇 달 지나면 무엇이 켜져 있는지 나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늘 붙는 것어디서 보나잊기 쉬운 점
개인 지시 · 말투 설정설정의 "맞춤 지시", 말투(스타일) 고르는 자리한 번 정하면 모든 대화에 깔린다
기억(메모리)설정 → 기억내가 적지 않은 전제가 쌓인다(L0 · 03)
프로젝트 지시 · 파일그 프로젝트의 설정그 안의 대화에만 붙는다 — 밖에선 없다
지시서 파일(작업 폴더의 안내 문서)코딩 도구의 설정 · 불러온 파일 표시도구마다 읽는 파일 이름과 순서가 다르다
켜 둔 스킬 · 커넥터스킬 · 커넥터 목록다른 기기로 따라오기도 한다. 안 써도 한도를 먹는다(L1 · 09)

확인은 두 가지면 된다. 설정 화면을 한 번 열어 보는 것, 그리고 새 대화에서 "지금 너에게 주어진 지시와 기억을 요약해 줘"라고 물어보는 것(어디까지 보여 주는지는 서비스마다 다르다). 석 달에 한 번쯤, 또는 답이 이유 없이 이상해졌을 때 연다.

정리 — 세 줄

  1. 같은 설명을 세 번째 쓰고 있다면 절차로 옮길 때다.
  2. 요청이 아니라 "다 된 것"의 조건을 적는다. 메모 한 장부터 시작한다.
  3. 판단이 핵심인 일과 되돌릴 수 없는 일은 굳히지 않는다.
해 볼 것 · 10분
  1. 앞 편에서 파일로 받은 작업(없으면 최근에 두 번 이상 시킨 일)을 하나 고른다.
  2. 이 편의 "절차 하나 만들어 보기" 요청으로 절차-무엇.md 를 받는다.
  3. 받은 절차에 하지 말 것과 다 된 것 칸이 채워졌는지 본다. 비었으면 내가 한 줄씩 채운다.
  4. 새 대화에서 절차 문서와 새 자료만 주고 시킨다. 설명 없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본다.
확인 질문 눌러서 답 보기
절차로 옮길 때가 되었다는 신호는?

같은 설명을 세 번째 쓰고 있을 때.

절차에는 요청을 적나, 무엇을 적나?

"다 된 것"의 조건을 적는다. 그래야 조금 다른 자료가 와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절차로 굳히면 안 되는 일 둘은?

매번 판단이 달라지는 일과 되돌릴 수 없는 동작이 섞인 일. (한두 번 하고 말 일, 방법이 아직 자주 바뀌는 일도.)

여기까지가 L1이다. 채팅창을 벗어나 도구를 고르고, 자료를 붙이고, 결과를 파일로 받고, 반복을 절차로 굳히는 데까지 왔다. 다음 트랙(L2) 에서는 이것들을 모아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자리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