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계에서 돌리는 네 가지 이유
1. 자료가 밖으로 안 나간다
집 사진, 가계부, 개인 메모 — 올려도 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내 기계에서 도는 모델은 그 고민이 아예 없다. "이건 올리기 좀 그런데" 싶은 자료를 다룰 때 가장 크게 체감된다.
2. 쓸 때마다 요금이 붙지 않는다
수백 장의 사진에 설명을 붙이거나, 몇 년치 기록을 훑는 것처럼 양이 많고 급하지 않은 일은 클라우드로 하면 비용이 눈에 띈다. 전기요금은 들지만 한 번 더 돌린다고 늘지 않는다.
3. 인터넷이 끊겨도 돈다
공유기가 죽거나 회선이 끊긴 날에도 집 안 자동화는 계속 돌아야 한다. 바깥에 기대는 부분이 하나 줄어드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이 편하다.
4.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
모델을 바꿔 보고, 설정을 바꿔 보고, 망가뜨려 보는 일에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배우기에는 이쪽이 훨씬 낫다.
대신 포기하는 것
| 클라우드 | 내 기계 | |
|---|---|---|
| 똑똑함 | 가장 큰 모델 | 메모리에 맞는 작은 모델 |
| 속도 | 빠름 | 기계에 따라 크게 다름 |
| 준비 | 로그인이면 끝 | 깔고 맞추는 시간이 필요 |
| 최신 지식 | 검색으로 보완 | 모델이 배운 시점에 묶임 |
| 비용 | 쓴 만큼 | 기계값 + 전기요금 |
그래서 현실적인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나눠 쓰기다. 어려운 판단과 글쓰기는 클라우드로, 양 많고 단순하고 사적인 일은 내 기계로.
내 컴퓨터로 되기는 하나 — 대략의 기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메모리다. 모델이 통째로 메모리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감을 잡기 위한 대략적인 기준이다 — 정확한 숫자는 모델마다 다르다.
| 가진 것 | 할 수 있는 것 |
|---|---|
| 보통 노트북 (메모리 8GB, 그래픽카드 없음) | 아주 작은 모델. 요약·분류 정도. 느리다 |
| 메모리 16GB 이상 | 중간 크기 모델이 쓸 만하게 돈다. 일상적인 정리 작업에 충분 |
|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있는 데스크톱 | 훨씬 빨라진다. 사진 설명 붙이기 같은 것도 견딜 만해진다 |
| 라즈베리파이 같은 작은 기계 | 모델을 직접 돌리기보다 심부름꾼 역할이 맞다 (STEP L3·03) |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내 컴퓨터에서 도는 작은 모델로 이 폴더의 메모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기" 정도면 충분하다. 쓸 만한지 아닌지는 한 번 돌려 보면 바로 안다 — 느려서 못 쓰겠는지, 답이 엉성한지, 아니면 의외로 괜찮은지.
집에 늘 켜 두는 기계가 있으면 "급하지 않은 일을 밤에 돌려 두는" 방식이 열린다. 자는 동안 사진을 분류하고, 아침에 결과만 본다. 속도가 느린 것이 큰 문제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이때다 — 내가 기다리지 않으면 느려도 된다.
정리 — 세 줄
- 내 기계에서 돌리는 이유는 성능이 아니라 자료 · 비용 · 가용성 · 자유다.
- 가장 큰 제약은 메모리다. 모델이 통째로 올라가야 한다.
-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나눠 쓴다 — 어려운 판단은 클라우드, 양 많고 사적인 일은 내 기계.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무엇을 깔고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