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RN · L3 심화 · 01

왜 내 컴퓨터에서 돌리나

성능만 보면 클라우드가 압도적이다. 그런데 집에 늘 켜 두는 기계가 하나 생기면 생각이 달라진다. 자료를 안 내보내도 되고, 쓸 때마다 요금이 붙지 않고, 인터넷이 끊겨도 돈다. 대신 포기하는 것도 분명하다.

내 기계에서 돌리는 네 가지 이유

1. 자료가 밖으로 안 나간다

집 사진, 가계부, 개인 메모 — 올려도 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내 기계에서 도는 모델은 그 고민이 아예 없다. "이건 올리기 좀 그런데" 싶은 자료를 다룰 때 가장 크게 체감된다.

2. 쓸 때마다 요금이 붙지 않는다

수백 장의 사진에 설명을 붙이거나, 몇 년치 기록을 훑는 것처럼 양이 많고 급하지 않은 일은 클라우드로 하면 비용이 눈에 띈다. 전기요금은 들지만 한 번 더 돌린다고 늘지 않는다.

3. 인터넷이 끊겨도 돈다

공유기가 죽거나 회선이 끊긴 날에도 집 안 자동화는 계속 돌아야 한다. 바깥에 기대는 부분이 하나 줄어드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이 편하다.

4.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

모델을 바꿔 보고, 설정을 바꿔 보고, 망가뜨려 보는 일에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배우기에는 이쪽이 훨씬 낫다.

대신 포기하는 것

클라우드내 기계
똑똑함가장 큰 모델메모리에 맞는 작은 모델
속도빠름기계에 따라 크게 다름
준비로그인이면 끝깔고 맞추는 시간이 필요
최신 지식검색으로 보완모델이 배운 시점에 묶임
비용쓴 만큼기계값 + 전기요금

그래서 현실적인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나눠 쓰기다. 어려운 판단과 글쓰기는 클라우드로, 양 많고 단순하고 사적인 일은 내 기계로.

클라우드 어려운 판단 글쓰기 · 코드 만들기 최신 정보가 필요한 일 가끔 · 짧게 내 기계 사진·파일 정리 기록 훑기 · 분류 개인 자료를 다루는 일 늘 · 많이 ↔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어디로 보낼지의 문제다

내 컴퓨터로 되기는 하나 — 대략의 기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메모리다. 모델이 통째로 메모리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감을 잡기 위한 대략적인 기준이다 — 정확한 숫자는 모델마다 다르다.

가진 것할 수 있는 것
보통 노트북 (메모리 8GB, 그래픽카드 없음) 아주 작은 모델. 요약·분류 정도. 느리다
메모리 16GB 이상 중간 크기 모델이 쓸 만하게 돈다. 일상적인 정리 작업에 충분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있는 데스크톱 훨씬 빨라진다. 사진 설명 붙이기 같은 것도 견딜 만해진다
라즈베리파이 같은 작은 기계 모델을 직접 돌리기보다 심부름꾼 역할이 맞다 (STEP L3·03)
처음 해 볼 일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내 컴퓨터에서 도는 작은 모델로 이 폴더의 메모들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기" 정도면 충분하다. 쓸 만한지 아닌지는 한 번 돌려 보면 바로 안다 — 느려서 못 쓰겠는지, 답이 엉성한지, 아니면 의외로 괜찮은지.

직접 겪어 본 것

집에 늘 켜 두는 기계가 있으면 "급하지 않은 일을 밤에 돌려 두는" 방식이 열린다. 자는 동안 사진을 분류하고, 아침에 결과만 본다. 속도가 느린 것이 큰 문제가 아니게 되는 순간이 이때다 — 내가 기다리지 않으면 느려도 된다.

정리 — 세 줄

  1. 내 기계에서 돌리는 이유는 성능이 아니라 자료 · 비용 · 가용성 · 자유다.
  2. 가장 큰 제약은 메모리다. 모델이 통째로 올라가야 한다.
  3.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나눠 쓴다 — 어려운 판단은 클라우드, 양 많고 사적인 일은 내 기계.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무엇을 깔고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