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화가 굴러가는 원리
모델 (Model)
실제로 답을 만드는 두뇌. 이름이 여럿인 까닭은 똑똑함과 속도를 맞바꿨기 때문이다. 큰 모델은 어려운 판단을 잘하는 대신 느리고, 작은 모델은 빠르고 가볍다. 화면 위쪽이나 입력창 옆에서 고를 수 있으니, 어려운 분석은 큰 쪽으로 바꿔서 시키면 된다.
토큰 (Token)
글자를 세는 단위. 한글은 대략 한 글자가 1~2 토큰쯤 된다. "오늘 날씨 어때?" 가 열 토큰 안팎이라고 보면 감이 맞다. 사용량 한도도, 문서를 얼마나 넣을 수 있는지도 전부 이 단위로 센다. "왜 갑자기 그만 쓰라고 하지?" 의 답은 거의 언제나 토큰이다.
컨텍스트 윈도우 (Context window)
한 대화에서 한 번에 들고 있을 수 있는 양. 책상 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넓지만 무한하지는 않다. 대화가 길어지면 오래된 것부터 책상 밖으로 밀려나므로, 앞에서 한 지시가 뒤에서 잊히는 일이 생긴다. 주제가 바뀌면 새 대화를 여는 이유가 이것이다. (STEP 06)
프롬프트 (Prompt)
내가 넣는 지시 전체. 문장뿐 아니라 붙인 파일과 앞서 주고받은 대화까지 포함해서 그렇게 부른다. "프롬프트를 잘 쓴다"는 말은 문장 솜씨보다 무엇을 쥐여 줬는가에 가깝다.
시스템 프롬프트 (System prompt)
대화마다 맨 앞에 보이지 않게 깔리는 기본 지침. 내가 프로젝트에 적어 둔 규칙("답은 항상 존댓말로", "표로 정리해 줘")도 사실상 같은 자리에서 작동한다.
환각 (Hallucination)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현상.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구조가 그렇다 — AI 는 "다음에 올 그럴듯한 말"을 잇는 기계라서, 빈칸이 나오면 가장 그럴듯한 모양으로 메운다. 그래서 제품 모델명, 법 조항, 통계 수치, 책 인용처럼 틀리면 곤란한 것은 반드시 원본으로 확인한다.
2. 화면에서 만나는 것들
| 낱말 | 무엇인가 | 언제 만나나 |
|---|---|---|
| 아티팩트 Artifact |
대화 옆에 따로 뜨는 결과물 — 문서 · 표 · 코드 · 웹페이지. 고쳐 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갱신된다. |
결과를 여러 번 다듬을 때 |
| 프로젝트 Project |
대화 + 자료 + 규칙을 한 상자에 묶은 것. 그 안의 모든 대화가 자료와 규칙을 자동으로 참고한다. |
같은 일을 계속할 때 |
| 메모리 Memory |
대화를 넘어 남는 기억. 매번 다시 설명하지 않게 해 준다. 설정에서 끌 수 있다. |
저절로 —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
| 커넥터 Connector |
바깥 서비스를 붙이는 연결선 — 드라이브, 메일, 일정, 메모 앱. | 내 자료가 그쪽에 있을 때 |
| MCP | 커넥터를 만드는 규격. "AI 에게 손을 달아 주는 표준 단자"에 가깝다. 이 규격으로 만든 것은 다른 AI 도구에도 꽂힌다. |
직접 무언가를 붙일 때 |
| 스킬 Skill |
반복하는 절차를 문서로 굳혀 둔 것. 같은 설명을 매번 하지 않으려고 만든다. | 같은 지시를 세 번 했을 때 |
| 에이전트 Agent |
한 번 시키면 여러 단계를 스스로 밟는 방식. 답만 주는 것이 아니라 파일을 열고 고치고 실행한다. |
Cowork · Claude Code 가 이 방식 |
| Cowork | 내 컴퓨터의 폴더를 맡겨 파일을 직접 다루게 하는 자리. 작업을 예약해 두면 자리를 비워도 돈다. |
파일 정리·문서 자동화 |
| Claude Code | 터미널이나 편집기에서 도는 같은 방식. 폴더를 통째로 읽고 고치고 실행·시험한다. |
프로그램을 만들 때 |
| 권한 모드 Permission mode |
파일을 고치거나 명령을 돌리기 전에 물어볼지 말지의 설정. | 처음엔 물어보게 두는 편이 안전하다 |
커넥터 ↔ MCP — 커넥터는 꽂는 것, MCP 는 꽂는 방식(규격).
프로젝트 ↔ 스킬 — 프로젝트는 자료를 모아 두는 상자, 스킬은 절차를 적어 둔 문서.
Cowork ↔ Claude Code — 둘 다 에이전트다. 앞은 문서·파일 일, 뒤는 코드 일에 맞춰져 있다.
3. 이 낱말들이 한 문장에 모이면
안내문이나 릴리스 노트는 대개 이런 식으로 쓰여 있다 —
"Cowork 에서 커넥터를 붙이고 스킬을 지정하면,
에이전트가 예약한 시각에 작업을 수행해 결과를 아티팩트로 남긴다."
위를 다 읽었다면 이 문장은 이제 번역 없이 읽힌다: 내 컴퓨터 자리에서(Cowork) 바깥 자료를 붙여(커넥터) 정해 둔 절차대로(스킬) 스스로 여러 단계를 밟아(에이전트) 결과물을 남긴다(아티팩트).
정리 — 세 줄
- 토큰과 컨텍스트를 알면 대화가 흐려지는 이유가 설명된다.
- 프로젝트 · 스킬 · 커넥터는 "매번 설명하지 않기" 위한 세 장치다.
- 에이전트는 답하는 대신 하는 방식이다. 4장은 전부 이것에 대한 이야기다.
- 이 편 3번의 문장 — "Cowork 에서 커넥터를 붙이고 스킬을 지정하면…" — 을 보지 않고 내 말로 풀어 적는다.
- 적은 것을 붙이고 "내 풀이에서 틀린 낱말만 짚어 줘. 고친 전체 문장은 주지 마" 라고 묻는다.
- 짚인 낱말만 이 편의 표에서 다시 읽는다.
커넥터와 MCP 는 무엇이 다른가?
커넥터는 꽂는 것, MCP 는 꽂는 방식(규격)이다. 규격으로 만든 것은 다른 AI 도구에도 꽂힌다.
대화가 길어지자 앞에서 한 지시를 잊는다. 어느 낱말로 설명되나?
컨텍스트 윈도우. 책상이 차서 오래된 것부터 밀려난 것이다. 새 대화를 여는 이유다(STEP 06).
"매달 같은 순서로 하는 정리"는 프로젝트와 스킬 중 어디에 두나?
스킬 — 순서와 절차. 프로젝트는 자료와 배경을 모아 두는 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