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지는 신호 네 가지
- 앞에서 분명히 정한 규칙을 다시 어긴다. ("추측하지 말라고 했는데…")
- 이미 준 자료를 다시 달라고 한다.
- 답이 점점 일반론으로 되돌아간다.
- 고쳤다는 부분이 다른 데서 원래대로 돌아와 있다.
넷 중 둘 이상이 보이면 대화가 한계에 가까워진 것이다. 더 세게 지시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 자리를 옮겨야 한다.
왜 그런가 — 책상 비유
새 창을 여는 기준 세 가지
- 주제가 바뀌었을 때. 여행 일정을 짜다가 블로그 글 이야기로 넘어가면 새 창. 둘을 섞으면 둘 다 나빠진다.
- 큰 단계가 끝났을 때. "자료 모으기 → 정리하기 → 글로 쓰기" 에서 단계가 넘어가면 새 창. 앞 단계의 시행착오를 끌고 갈 필요가 없다.
- 위 네 신호가 보일 때. 고집부리지 않는다.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싸다.
옮길 때 넘겨야 할 것 — 인계장
새 창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옮기기 직전에 인계장을 받아 두는 습관이 유용하다. 끝내려는 대화에서 이렇게 시킨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새 대화에 넘길 인계장으로 정리해 줘.
포함할 것:
· 무엇을 하려는 일인가 (한 문단)
· 확정된 결정과 그 이유
· 아직 안 정해진 것
· 지켜야 할 규칙(내가 지시했던 제약들)
· 다음에 할 일
지금까지의 시행착오 과정은 빼고, 결론만.
나온 결과를 복사해서 새 대화 첫 줄에 붙인다. 이 한 단계로 "처음부터 다시 설명"이 사라진다. 길어도 A4 한 장을 넘지 않게 해 달라고 덧붙이면 더 좋다.
매번 설명하지 않는 세 장치
| 장치 | 담는 것 | 이럴 때 |
|---|---|---|
| 프로젝트 | 자료 + 지침. 그 안의 모든 대화가 자동 참고 | 계속되는 일 — "블로그", "가계부", "집 수리" |
| 스킬 | 절차. 같은 순서로 하는 일 | 매달 하는 정리, 매번 같은 형식의 글 |
| 메모리 | 나에 대한 사실. 저절로 쌓인다 | 쓰는 도구·취향 —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 |
순서는 이렇다. 한 번이면 그냥 말한다 → 두세 번이면 프로젝트 지침 → 절차가 굳으면 스킬. 처음부터 스킬을 만들려 들면 만들다가 지친다. (만드는 법은 STEP 08.)
300쪽짜리 설명서를 통째로 붙이고 "요약해 줘"라고 하면 책상이 그것만으로 찬다. 그다음 질문부터는 여유가 없다. 필요한 장만 잘라 넣거나, 프로젝트에 자료로 두고 필요할 때 찾아 읽게 하는 편이 낫다.
대화에 이름을 붙인다
대화가 쌓이면 "그거 어디서 했더라"가 시작된다. 제목은 자동으로 붙지만 대개 애매하다.
끝낼 때 직접 바꿔 둔다 — [교토] 3박4일 일정 2026-09 처럼
대괄호에 대상, 뒤에 무엇과 언제. 사흘 뒤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한 대화에서 자료 조사 · 글 초안 · 일정 정리를 다 하다가, 마지막에 받은 글에 앞에서 조사하던 내용이 섞여 들어온 적이 있다. 잘못 지시해서가 아니라 한 책상에 세 가지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셋으로 나누고 각각 인계장을 넘기자 그 문제가 사라졌다.
정리 — 세 줄
- 답이 흐려지는 것은 모델이 아니라 책상이 찬 것이다.
- 주제가 바뀌면 새 창. 옮길 때는 인계장을 받아서 넘긴다.
- 같은 설명을 세 번 했다면 프로젝트나 스킬로 자리를 옮길 때다.
- 지금까지 쓴 대화 중 가장 긴 것을 연다. 없으면 STEP 05 에서 한 대화.
- 이 편의 인계장 지시를 그대로 붙여 인계장을 받는다.
- 새 대화를 열어 인계장을 첫 줄에 붙이고 다음 할 일을 시킨다.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이어지는지 본다.
- 두 대화의 제목을
[대상] 무엇 날짜형식으로 바꿔 둔다.
앞에서 정한 규칙을 자꾸 어긴다. 더 세게 말하면 되나?
아니다. 모델이 아니라 책상이 찬 것이다. 인계장을 받아 새 창으로 옮긴다.
새 창을 여는 기준 셋은?
주제가 바뀔 때, 큰 단계가 끝났을 때, 흐려지는 신호가 보일 때.
매번 같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어디로 옮기나?
두세 번이면 프로젝트 지침, 순서가 굳으면 스킬(STEP 08). 처음부터 스킬을 만들려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