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과정 · STEP 13

첫 자동화 — 대화만으로 만든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절차를 말로 적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기서는 흔한 일 하나 — 월별 가계부 파일 열두 장을 하나로 합치는 일 — 를 도구로 바꾼다. 코드를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확인하는 법은 알아야 한다.

1. 절차를 말로 적는다

가장 중요한 단계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맡긴다고 생각하고, 내가 손으로 하던 순서를 그대로 적는다. 머릿속으로만 알던 예외가 여기서 드러난다.

매달 말에 하는 일:

1. exports 폴더에 월별 파일이 들어온다 (2026-01.xlsx … 2026-12.xlsx)
2. 각 파일은 "내역" 시트만 쓴다. 2행이 머리글이다
3. A열 날짜, B열 분류, C열 내용, D열 금액
4. 12개를 하나로 붙인다. 머리글은 한 번만
5. 날짜와 내용이 똑같은 줄은 중복이므로 하나만 남긴다
6. 날짜 형식이 섞여 있다 — YYYY-MM-DD 로 통일한다
7. 결과는 merged_YYYY.xlsx 로 같은 폴더에 만든다
8. 원본은 건드리지 않는다
5·6번이 진짜 요구사항이다

"합쳐 줘"만 말했다면 5번은 안 되고 6번은 조용히 틀렸을 것이다. 예외 규칙을 적는 순간 자동화의 절반이 끝난다. 적다가 "이건 그때그때 다른데" 하는 항목이 나오면, 그 부분은 자동화하지 말고 표시만 하게 해서 사람이 판단하게 남긴다.

2. 준비 — 파이썬이 있는지 확인

만들어 줄 도구는 대개 파이썬으로 나온다. 무료이고, 이런 일에 가장 흔히 쓰인다. 터미널(PowerShell)에서 한 줄 쳐 본다.

python --version

Python 3.12.x 처럼 버전이 나오면 준비 끝이다. "인식할 수 없습니다"가 나오면 설치해야 한다.

python.org 다운로드 페이지 — Windows용 설치 프로그램 버튼이 보인다
python.org/downloads — 접속한 운영체제에 맞는 버튼이 위에 크게 뜬다
설치할 때 딱 하나만 기억한다

설치 첫 화면 아래쪽에 "Add python.exe to PATH" 라는 체크박스가 있다. 반드시 체크하고 설치한다. 이걸 빼먹으면 터미널에서 python 이라고 쳐도 "인식할 수 없습니다"가 계속 나온다. (이미 빼먹고 설치했다면, 설치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해 Modify 로 고칠 수 있다.)

3. 만들어 달라고 한다

위에서 적은 절차를 그대로 붙이고, 샘플 파일 한두 개를 첨부한다. 샘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 실제 열 위치와 머리글 모양을 보고 만들면 한 번에 맞는다.

(샘플 xlsx 2개 첨부 + 위 절차 붙여넣기)

이 절차대로 도는 파이썬 스크립트를 만들어 줘.

· 폴더 경로는 파일 맨 위에서 한 줄만 고치면 되게 해 줘
· 파일이 12개가 아니어도 폴더에 있는 xlsx 전부를 처리하게
· 처리한 파일 수, 읽은 줄 수, 합친 뒤 줄 수, 금액 합계를 화면에 찍어 줘
· 날짜를 못 읽은 줄은 버리지 말고 "확인필요" 시트에 모아 줘
· 필요한 준비물(설치 명령)도 알려 줘
· 나는 파이썬을 모른다. 실행 방법을 한 줄씩 알려 줘

세 번째 줄이 검증 장치다. 숫자를 찍게 시키면 틀렸을 때 바로 보인다. 이 한 줄을 넣고 안 넣고가 나중에 크게 갈린다.

4. 첫 실행은 복사본으로

  1. 원본 폴더를 통째로 복사해 exports_test 를 만든다. 첫 실행은 무조건 여기서 한다. 망쳐도 원본이 남는다.
  2. 알려 준 설치 명령을 실행한다. 보통 이런 모양이다.
    pip install openpyxl pandas
    (pip 은 파이썬용 부품을 받아 오는 도구다. 한 번만 하면 된다.)
  3. 받은 스크립트를 그 폴더에 merge.py 로 저장한다. 메모장에 붙여넣고 저장할 때 파일 형식을 "모든 파일" 로 바꾸고 이름을 merge.py 로 적는다 (안 그러면 merge.py.txt 가 된다).
  4. 터미널에서 그 폴더로 이동해 실행한다.
    cd C:\Users\내이름\Documents\exports_test
    python merge.py
  5. 화면에 찍힌 숫자를 확인한다.
처리한 파일: 12개
읽은 줄: 8,431
합친 뒤 줄: 8,402  (중복 29줄 제거)
금액 합계: 18,422,000
확인필요: 17줄 → "확인필요" 시트

5. 확인 — 세 가지만

  1. 합계가 맞는가. 원본 12개의 금액 합과 결과의 금액 합이 같아야 한다 (중복을 뺐다면 뺀 만큼만 차이가 나야 한다).
  2. 표본 세 줄. 결과에서 아무 줄이나 셋을 골라 원본에서 찾아 대조한다.
  3. 예외가 잡혔는가. "확인필요" 17줄이 정말 날짜가 이상한 줄인지 두어 개 확인한다.

1번이 틀리면 스크립트가 아니라 내 절차 설명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빈 줄을 어떻게 처리하나", "합계 줄이 원본에 있었나" 같은 것이 대개 원인이다. 이럴 때는 고쳐 달라고 하지 말고 왜 차이가 나는지 먼저 물어본다.

금액 합계가 원본(18,500,000)과 78,000 차이가 난다.
어느 파일, 어느 줄에서 빠졌는지 찾아서 알려 줘.
고치지 말고 원인부터.
"고쳤습니다"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원인을 모른 채 고치면 숫자는 맞는데 다른 데가 틀어진다. 원인 → 수정 → 다시 숫자 확인 순서를 지킨다. 이 습관 하나가 자동화 도구를 믿을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든다.

6. 두 번째부터가 진짜 이득

한 번 만들면 다음 달에는 실행만 하면 된다.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해 두면 오래 간다.

그리고 이 일이 매달 자동으로 돌기를 바란다면 STEP 16(예약 작업)으로,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키우려면 STEP 14~15(VS Code + Claude Code)로 간다.

정리 — 세 줄

  1. 코드보다 절차를 말로 적는 일이 먼저다. 예외 규칙이 진짜 요구사항이다.
  2. 숫자를 찍게 만들고, 복사본에서 먼저 돌린다.
  3. 차이가 나면 고치기 전에 원인부터 묻는다.
해 볼 것 · 10분
  1. python --version 으로 파이썬이 있는지 본다. 없으면 설치하면서 "Add python.exe to PATH" 를 체크한다.
  2. 연습용 폴더를 만들고 가짜 가계부 xlsx 두세 개를 넣는다 — "같은 모양의 샘플 파일 3개를 만들어 줘" 라고 시켜도 된다.
  3. 이 편의 요청으로 합치는 스크립트를 받는다. "처리한 파일 수 · 줄 수 · 금액 합계를 화면에 찍어 줘" 는 빼지 않는다.
  4. 복사본 폴더에서 돌리고, 찍힌 합계가 원본 합과 같은지 확인한다.

무료 요금제의 채팅창으로 된다. 10분을 조금 넘길 수 있다.

확인 질문 눌러서 답 보기
절차를 적을 때 진짜 요구사항은 어디에 숨어 있나?

예외 규칙에. "중복은 하나만", "날짜 형식 통일" 을 안 적으면 조용히 틀린다.

스크립트를 처음 돌리는 곳은?

원본 폴더를 복사한 시험용 폴더. 망쳐도 원본이 남는다.

합계가 원본과 78,000 차이 난다. 바로 고쳐 달라고 할까?

아니다. "고치지 말고 원인부터" — 어느 파일 어느 줄인지 먼저 찾게 한다. 원인 → 수정 → 다시 숫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