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과정 · STEP 16

예약 작업 — 사람 없이 돌게 두기

자동화의 마지막 한 걸음은 내가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다. 정해진 시각에 스스로 돌아 결과를 제자리에 놓아 둔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실패를 어떻게 알아챌 것인가가 기능만큼 중요해진다.

1. 무엇을 예약하나

세 조건을 다 만족하는 것만 예약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아직 이르다.

  1. 손으로 여러 번 돌려 봤다. 예약은 검증된 작업에만 건다. 처음 만든 것을 바로 예약하지 않는다.
  2. 틀려도 조용히 망가지지 않는다. 결과가 이상하면 눈에 띄는 일이어야 한다. 남에게 자동으로 나가는 것은 제외.
  3.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매일 아침", "매주 월요일", "매월 1일" 처럼.
예약하기 좋은 것예약하면 안 되는 것
매일 아침 관심 있는 소식 모아 폴더에 놓기모은 것을 자동으로 남에게 보내기
매주 기록 파일을 읽어 요약 초안 만들기그 요약을 자동으로 공개하기
매일 사진 폴더를 훑어 중복 후보 목록 만들기중복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지우기
월말에 파일 합쳐 결과 파일 만들기합친 뒤 원본 삭제

규칙은 하나다 — 만드는 것은 자동, 내보내는 것은 사람. 결과물을 폴더에 놓는 데까지가 자동화의 안전한 끝이다.

2. 거는 법

따로 설정 화면을 찾아 헤맬 필요 없다. 말로 만든다. 다만 예약 작업은 새로 시작하는 대화에서 실행되므로 지시문에 전제를 전부 적어야 한다. 지금 이 대화의 맥락은 넘어가지 않는다.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도는 작업으로 만들어 줘.

[작업 내용]
1. D:\사진\정리대기 폴더에서 어제 날짜에 추가된 사진을 찾는다
2. 촬영일 기준으로 연도-월 폴더를 만들어 그 안으로 옮긴다
3. 같은 이름이 이미 있으면 덮어쓰지 말고 뒤에 _2 를 붙인다
4. 무엇을 어디로 옮겼는지 목록을 정리하고
   D:\사진\정리대기\log\YYYY-MM-DD.md 로 저장한다
5. 마지막에 옮긴 개수를 요약해서 보고한다

[주의]
· 사진 파일을 지우지 않는다
· 폴더에 접근할 수 없으면 그 사실만 보고하고 끝낸다
· 어제 추가된 사진이 없으면 "없음"이라고 기록하고 끝낸다
지시문에 꼭 넣을 네 가지

① 절대 경로 (상대 경로는 새 대화에서 기준이 없다)
② 하지 말 것 (삭제·덮어쓰기 금지)
③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지 — "다른 폴더를 찾지 말고 그 사실만 보고하고 끝낸다"
④ 끝에 무엇을 보고할지

③이 특히 중요하다. 없으면 폴더를 못 찾았을 때 비슷한 폴더를 찾아 나선다. 선을 그어 두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3. 두 가지 조건

내 컴퓨터가 필요한 작업필요 없는 작업
예내 폴더의 파일을 읽고 쓰는 일웹에서 찾아 정리하는 일
조건그 시각에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한다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돈다
대책절전 진입 시각을 확인하거나, 늘 켜 두는 기기에서—

그리고 무인 실행이므로 승인 없이 도는 설정이 필요하다. 자리에 사람이 없으면 승인 창은 아무도 누르지 않고, 작업은 거기서 멈춘 채 끝난다. 그래서 1번 조건(손으로 여러 번 돌려 봤을 것)이 앞에 있는 것이다.

4. 실패를 알아채는 법

자동화의 진짜 위험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안 도는 것이다. 석 달 뒤에야 "그거 요즘 안 오네"를 알게 되는 상황을 막는 장치를 같이 만든다.

예약 작업도 늙는다

폴더 구조가 바뀌거나, 참조하던 파일 이름이 바뀌거나, 대상 사이트가 개편되면 어느 날부터 결과가 이상해진다. 분기에 한 번은 돌아가는 예약 작업 목록을 열어 아직 쓸모가 있는지, 제대로 도는지 확인한다. 안 쓰는 것은 지운다.

5. 이 사이트의 실제 예

이 사이트의 AI 뉴스 코너가 그렇게 돈다. 두 층으로 되어 있다.

  1. 서버가 3시간마다 국내·해외·영상 소식을 모아 후보를 쌓는다. 사람도, 내 컴퓨터도 필요 없다.
  2. 매일 아침 예약 작업이 그 후보에서 다섯 건을 골라 원문을 읽고 한국어 요약을 붙여 그날 파일로 남긴다.
  3. 예약 작업이 실패하면? 1번이 채워 둔 자동 선별분이 그대로 보인다. 페이지가 비는 일은 없다.

3번이 설계의 핵심이다. 자동화가 실패했을 때 무엇이 남는가를 먼저 정해 두면, 실패가 사고가 되지 않는다.

정리 — 세 줄

  1. 손으로 여러 번 돌려 본 것만 예약한다. 만드는 것은 자동, 내보내는 것은 사람.
  2. 지시문에는 절대 경로 · 금지 사항 · 실패 시 행동 · 보고 내용을 적는다.
  3. 진짜 위험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안 도는 것이다. 빠진 날이 보이게 만든다.
해 볼 것 · 10분
  1. 앞 편들에서 손으로 여러 번 돌려 본 작업이 있는지 본다. 없으면 이 편은 읽기만 하고 넘어간다.
  2. 있다면 이 편의 지시문 틀로 적는다 — 절대 경로 · 하지 말 것 · 실패하면 어떻게 · 끝에 무엇을 보고.
  3. 결과 파일 이름에 날짜가 들어가는지, 처리할 것이 없는 날도 "없음" 파일이 남는지 확인한다.
  4. 처음 걸면 다음 날 결과 폴더를 직접 열어 본다.

예약 작업은 유료 기능이다. 무료라면 2단계의 지시문만 써 두어도 연습이 된다 — 네 가지를 빠짐없이 쓰는 것이 이 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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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해도 되는 작업의 세 조건은?

손으로 여러 번 돌려 봤다 · 틀려도 조용히 망가지지 않는다 · 시간이 정해져 있다.

"폴더를 찾지 못하면 그 사실만 보고하고 끝낸다" 를 적는 이유는?

안 적으면 비슷한 폴더를 찾아 나선다. 선을 그어 두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자동화의 진짜 위험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안 도는 것. 날짜 붙은 결과 파일로 빠진 날이 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