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ES · 연재 016

Claude가 나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한동안은 새 대화를 열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다. 그 설명이 이제 도구 쪽에 남는다. 편해지는 만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쌓인다는 뜻이기도 해서, 오늘은 그 서랍을 한 번 열어 봤다.

2026-09-16· 분류 : 기능· 직접 해 보기 5분

무엇이 바뀌었나

릴리스 노트에 따르면 8월 25일자로 메모리가 채팅과 Cowork 전반에서 동작하게 됐다. 전에는 "이 대화 안에서만" 이던 것이 대화 밖으로 넘어간 것이다. 같은 발표에 설정에서 저장된 내용을 직접 편집·삭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신념 같은 민감한 주제는 자동으로 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함께 적혀 있었다.

실제로 설정을 열어 보니 문서에 적힌 대로였다 — 설정(Settings) → 메모리(Memory). 무료 · Pro · Max · Team · Enterprise 모든 플랜에서 쓸 수 있다. (예전 화면을 쓰는 계정은 설정 → 기능(Capabilities) 아래에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기서 되는 것어떻게
저장된 내용 보기 "내 메모리 보기·편집" 을 누른다
고치거나 지우기 "무엇을 바꾸거나 지울지 Claude에게 말하기" 칸에 문장으로 적는다. 대화창에서 바로 말해도 된다
다른 AI에서 가져오기 "가져오기 시작" → 쓰던 서비스에서 내보낸 글을 붙여 넣고 "메모리에 추가"
내보내기 같은 화면에서 내보내거나, 대화창에 "네가 나에 대해 기억하는 것을 그대로 적어 줘" 라고 시켜 받아 둔다

왜 이게 생각보다 큰 변화인가

이 사이트 교육 과정 L1·01 에서 "프롬프트보다 컨텍스트"라고 적었다 — 결과를 가르는 것은 문장 솜씨가 아니라 그 순간 AI가 무엇을 쥐고 있었는가라고.

메모리는 그 쥐여 주는 일 중 일부를 도구가 대신하는 것이다. "나는 프로그래밍 초보다", "결과는 파일로 받는 걸 좋아한다" 같은 것을 매번 적지 않아도 된다. 요청이 짧아진다.

그런데 방향이 하나 더 있다. 내가 안 적어도 쌓인다는 것. 한 번 지나가듯 말한 것이 계속 적용되는 전제가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편해지는 것과 별개로, 가끔 열어 보는 일이 필요해졌다.

한 줄로

메모리가 생겼다는 것은 컨텍스트를 매번 손으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고, 동시에 내가 안 본 컨텍스트가 매번 들어간다는 뜻이다. 전자만 챙기고 후자를 안 챙기면, 어느 날 "왜 자꾸 이렇게 답하지?" 를 하게 된다.

직접 해 보기 — 5분

  1. 서랍을 연다. 설정 → 메모리 → "내 메모리 보기·편집". 내가 무엇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그대로 나온다. 처음 여는 사람은 대개 두 가지에 놀란다 — 생각보다 많이 있거나, 엉뚱한 것이 있거나.
  2. 한 벌 받아 둔다. 대화창에 이렇게 시킨다.
    네가 나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적어 줘. 목록으로.
    나온 것을 메모장에 붙여 메모리-2026-09-16.txt 로 저장해 둔다. 고치기 전에 사본부터 — 교육 과정 L2·05 에서 한 이야기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3. 틀린 것을 지운다. 편집 칸이나 대화창에 문장으로 말하면 된다.
    "OO 를 쓴다" 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 줄은 지워 줘.
    그리고 앞으로 OO 관련해서는 기억하지 말아 줘.
  4. 남길 것을 한 줄 넣는다. 매번 설명하기 귀찮았던 것 하나면 충분하다. "표를 달라고 하면 화면에 그리지 말고 xlsx 파일로 만들어 줘" 같은 것 (L1·04).
  5. 새 대화를 열어 확인한다. 아무 설명 없이 그 일을 시켜 본다. 설정이 아니라 결과로 확인한다 — L2·04.

기억시키지 않는 편이 나은 것

메모리는 계정을 따라다닌다. 다른 대화, 다른 기기, 다른 날의 나에게도 붙는다. 그래서 넣기 전에 한 번 생각할 것들이 있다.

이런 것은왜
남의 개인 정보 내 계정에 남의 것을 저장해 두는 셈이 된다
비밀번호 · 열쇠값 기억시킬 자리가 아니다. 어떤 형태로도
한철 쓰고 말 사정 "지금 이거 하는 중" 은 끝나면 틀린 전제가 된다. 대화 안에서 말하면 된다
민감한 개인사 자동으로 빼는 선택지가 있다. 켜 두는 쪽을 권한다
가져오기는 천천히

다른 AI에서 쓰던 기억을 통째로 옮길 수 있게 됐는데, 통째로 옮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거기 쌓인 것 중에는 이미 지난 것, 틀린 것, 내가 적은 적 없는 추측이 섞여 있다. 붙여 넣기 전에 한 번 읽고 지울 줄을 지우고 넣는 것이 나중에 원인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훨씬 싸다.

한 줄 정리

  1. 메모리는 모든 플랜에서 쓸 수 있고, 자리는 설정 → 메모리다.
  2. 편해지는 대신 내가 안 본 전제가 매번 들어간다. 가끔 열어 본다.
  3. 고치기 전에 한 벌 받아 둔다. 사본부터 — 어디서나 같은 원칙.
이어 읽기 L1 · 01 프롬프트보다 컨텍스트 — 메모리가 대신 채워 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여전히 내가 채워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
SOURCES
  1. Anthropic 지원 센터 — 릴리스 노트 (2026-08-25 메모리 항목)
  2. Import and export your memory from Claude (설정 경로 · 편집 · 가져오기/내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