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ES · 연재 023

AI 포스터가 다 똑같아 보인다면

동아리 행사나 동네 장터 포스터를 ChatGPT로 만들어 본 사람은 다 안다 — 뭘 시켜도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 파스텔 배경에 둥근 글씨, 그 언저리다. 원인은 모델이 아니라 지시가 늘 "깔끔하고 밝게" 정도로 뭉뚱그려져 있다는 데 있다. 한 블로거가 실제로 스타일 이름을 넣어 바꾼 결과를 공개했길래 따라가 봤다.

2026-09-20· 분류 : 프롬프트· 직접 해 보기 15분

무엇을 봤나

확인 존 하트넙(John Hartnup)이라는 개발자가 2026년 6월 7일 자기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마을 축제 포스터를 ChatGPT 이미지 생성으로 만들다가, "깔끔하고 대담하게, 봄 테마로, 파스텔이나 에어브러시 느낌은 빼고" 라고 시켰는데도 흔한 그림만 나왔다고 적었다. 바꾼 것은 딱 하나 — 문장 끝에 디자인 사조 이름을 넣은 것이다.

확인 블로그 글을 직접 열어 확인했다.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미니멀리즘"이라고 지정하자 원색 색면과 기하학 도형으로 된 전혀 다른 포스터가 나왔고, 같은 방식으로 일본식 미니멀, 멤피스(80년대 포스트모던) 등으로 바꿔 가며 여덟 장의 결과물을 글에 나란히 실어 뒀다.

확인 디자인 용어를 모르면 ChatGPT에 스타일 이름 자체를 물어보라고 적혀 있다. "포스터에 쓸 만한 디자인 스타일 이름을 후보로 여러 개 알려 줘" 라고 물으면 바우하우스·리소그래프·아르누보 같은 이름과 각각의 느낌을 목록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인 같은 저자가 매번 이름을 고민하지 않도록 100가지 포스터 스타일 카탈로그를 별도 페이지로 만들어 뒀다. 그래픽 디자인 운동 13가지, 미술 사조 18가지, 인쇄 기법 11가지 등으로 나뉘어 있고, 스타일마다 그대로 붙여 쓸 영어 프롬프트와 예시 이미지 2장(마을 축제·공연 포스터)이 딸려 있다. 실제로 열어서 바우하우스 항목의 프롬프트 문구를 확인했다 — 아래 "직접 해 보기"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

추정 이 글은 ChatGPT 기준으로 쓰였지만, 스타일 이름을 구체적으로 지정한다는 원리 자체는 제미나이나 다른 이미지 생성 도구에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프롬프트에 반응하는 방식이 비슷해서다. 다만 직접 다른 도구로 시험해 본 것은 아니라 추정으로 남겨 둔다.

확인 못 함 무료 요금제에서 이미지 생성이 하루 몇 장까지 되는지는 OpenAI 공식 도움말 페이지가 접근을 막아 놔 확인하지 못했다. 계정마다 다르게 뜬다는 이야기도 있어, ChatGPT 화면에 뜨는 안내를 그때그때 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왜 중요한가

교육 과정 CLAUDE · STEP 05 에서 다섯 칸 가운데 결과를 가장 크게 가르는 것이 ②자료와 ⑤제약이라고 적었다. "깔끔하고 밝게"는 그 두 칸이 다 비어 있는 지시다 — 무엇을 참고하라는 것도, 무엇을 피하라는 것도 없다. 스타일 이름 하나가 사실상 자료 칸을 채워 주는 셈이다.

글이나 표를 다룰 때는 "회의 메모 원본을 붙인다"가 자료였다면, 이미지를 시킬 때는 참고할 시각적 기준(스타일 이름)을 붙이는 것이 같은 역할을 한다. 매체가 달라도 원칙은 그대로다.

직접 해 보기 — 15분

  1. 일부러 뭉뚱그려 한 번 시켜 본다. ChatGPT에서 이미지 만들기를 켜고 아래처럼 짧게 시킨다.
    동네 장터 포스터를 만들어 줘. 깔끔하고 밝은 느낌으로.
    나온 그림을 기억해 둔다. 대개 파스텔 배경에 둥근 글씨체다.
  2. 스타일 이름을 모르면 먼저 물어본다.
    포스터에 쓸 만한 디자인 스타일 이름을 10개쯤 후보로 알려 줘.
    각 스타일이 어떤 느낌인지 한 줄씩 설명도 붙여 줘.
  3. 스타일 카탈로그에서 골라 봐도 된다. 100가지 포스터 스타일 카탈로그를 열어 마음에 드는 이름을 하나 고른다. 아래는 카탈로그의 바우하우스 항목에 실제로 적혀 있는 프롬프트 문구다.
    Bauhaus / Modernist style poster.
    Primary colour blocks — red, blue, yellow.
    Basic geometric shapes — circles, rectangles, semicircles.
    Flat colour with no texture or shading.
    Bold geometric sans-serif typography, clear hierarchy with few sizes,
    asymmetrical text placement. Mood: cultural, gallery-like, confident, design-led.
    Avoid: pastel florals, decorative borders, bunting, hand-drawn craft aesthetics.
    여기에 실제 행사 이름·날짜·장소·가격만 앞에 채워 넣으면 된다.
  4. 같은 요청을 스타일만 바꿔 두세 번 더 시킨다. 리소그래프, 일본식 미니멀 등으로 바꿔 가며 1번 결과와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눈으로 봐야 다음에 기억한다.
  5. 마음에 든 문구는 저장해 둔다. 메모 앱이나 스킬로 남겨 두면 (STEP 08) 다음 포스터부터는 스타일 이름만 바꿔 재사용할 수 있다.
흉내가 아니라 "다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원문 저자도 밝힌 목표는 AI가 만들었다는 티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다들 지겨워하는 기본 외형을 피하는 것이다. 실존 디자이너나 특정 브랜드의 스타일을 그대로 베끼라고 시키면 저작권 문제가 남는다. 사조·기법 이름(바우하우스, 리소그래프 등)은 시대나 유파를 가리키는 일반명사라 그 경계 안에 있지만, "OO 작가 스타일로"까지 가면 다른 이야기다.

한 줄 정리

  1. "깔끔하고 밝게"는 지시가 아니라 빈칸이다 — 스타일 이름을 넣어야 채워진다.
  2. 이름을 모르면 ChatGPT에게 후보를 먼저 물어보거나, 100가지 카탈로그에서 고른다.
  3. 카탈로그의 프롬프트는 그대로 복사해 행사 정보만 앞에 채우면 된다.
이어 읽기 CLAUDE · STEP 05 프롬프트 제대로 쓰기 — 결과를 가르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자료와 제약이라는 다섯 칸 이야기. →
SOURCES
  1. John Hartnup — "AI-generated posters don't have to be terrible" (2026-06-07, 원문 블로그 · 실제 프롬프트와 결과 이미지 8장)
  2. John Hartnup — 100 Poster Style Prompts (스타일별 프롬프트와 예시 이미지 카탈로그 · 바우하우스 항목 직접 확인)
  3. GeekNews — 2026-09-19 토론에서 위 글을 다시 접함